禽獸(금수)는 새와 짐승, 즉 동물을 뜻하는 말이지만, 인격적으로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잃은 자를 비유할 때 사용된다. 본래는 동물 전반을 가리키는 일반명사였으나, 도덕심이 결여된 사람에 대한 비난의 의미로 발전하였다.
한자 풀이
- 禽(새 금): 날짐승, 조류
- 獸(짐승 수): 들짐승, 야수
⇒ 곧 "금수"는 조수(鳥獸) 전체, 즉 짐승을 뜻하는 말이다.
유래와 배경
『맹자』의 진심장(盡心章)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人之異於禽獸者幾希(인지이어금수자기희)”
"사람이 금수(禽獸)와 다른 것은 거의 없다."
맹자는 인간과 동물의 근본적인 차이는 도덕심(仁義)에 있다고 보았다. 이 말은 인간이 인의(仁義)를 잃으면 짐승과 다를 바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즉, ‘금수’는 사람의 탈을 썼으나 도덕심이 없는 자를 비유할 때 쓰는 말로 자리 잡게 되었다.
현대적 의미와 활용
1. 비도덕적,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비유
극단적인 비도덕성이나 범죄, 특히 인간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 대해 ‘금수 같다’고 표현한다.
예: “어떻게 자기 가족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나. 금수도 그런 짓은 안 한다.”
2. 인간성과 윤리에 대한 경고
사회가 이기주의와 욕망에 물들 때, 인간다움의 상실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예: “탐욕만 좇다가 금수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영어 표현과 해석
- Beast – 짐승 (거칠고 비인간적인 사람)
- Brute – 야만적인 사람, 짐승 같은 자
- Inhuman – 비인간적인, 인정머리 없는
“He behaved like a beast.” (그는 금수처럼 행동했다.)
관련 표현과 유사 고사성어
- 염치불구(廉恥不顧) – 체면이나 부끄러움을 돌아보지 않음
- 패륜(悖倫) –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
- 인면수심(人面獸心) – 사람 얼굴에 짐승의 마음, 겉은 사람 같으나 속은 짐승 같음
반대 개념
- 인자(仁者) – 자비롭고 도덕적인 사람
- 군자(君子) – 도덕과 예를 갖춘 고결한 사람
- 인의예지(仁義禮智) – 인간다움을 나타내는 네 가지 덕목
속담 및 관용 표현
- “금수보다 못한 인간.” – 짐승보다 더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사람
- “사람 탈을 쓴 짐승.” – 외모는 사람이지만 행동은 금수
활용 예문
- “그는 아무 죄 없는 사람을 해치고도 뻔뻔했다. 금수도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 “사람이 욕심만 좇다 보면 금수로 전락하기 쉽다.”
- “금수 같은 범죄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결론
‘금수’는 단순한 동물의 의미를 넘어, 도덕성을 잃은 인간에 대한 가장 강한 비유 표현이다.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이유는 이성과 도덕에 있으며, 이를 망각하고 욕망에 치우치면 금수와 다를 바 없다. 이 사자성어는 우리에게 인간성 회복과 윤리적 삶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한다.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