起承轉結(기승전결)은
"起(기): 일어나다", "承(승): 잇다", "轉(전): 전환하다", "結(결): 맺다"라는 글자 그대로, ‘이야기의 흐름이 시작되고, 전개되며, 변화를 거쳐, 마침내 맺어지는 구조’를 뜻하는 말이다. 이는 글이나 말, 음악, 연극 등 모든 서사의 기본 구성 원리로서, 조화롭고 논리적인 전개를 위한 핵심 원칙이다.
기승전결의 뜻과 유래
기승전결의 정의
기승전결은 이야기나 글의 구성 방식, 사고의 전개법, 또는 서사 구조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개념이다.
- 의미
- 하나의 내용을 네 단계(起·承·轉·結)로 나누어 논리적으로 발전시키는 구성법.
- 시문(詩文), 논설, 연설, 광고 문구 등에서도 자주 활용되는 전통적 구성 원리.
- 균형 잡힌 전개와 설득력 있는 표현을 만드는 핵심 구조.
- 사용 맥락
- 글쓰기 교육, 문학 창작, 연설문 작성, 스토리텔링 등에서 필수적으로 언급됨.
- ‘도입–전개–전환–결말’이라는 현대적 구도와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된다.
기승전결의 유래
기승전결의 기원은 중국 당나라 시가 이론에서 비롯된 문학적 구성법이다.
- 당나라의 시론(詩論)에서 시의 구성은 반드시 기(起)–승(承)–전(轉)–결(結)의 순서를 따를 것을 강조했다.
- 특히 시인 이백(李白)과 두보(杜甫) 등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명확히 드러나며,
문장의 호흡과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고조시키는 미학적 장치로 활용되었다. - 이후 조선시대 한문학과 한시 교육을 통해 한국으로 전해져,
글쓰기의 기본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
기승전결의 단계별 의미
| 단계 | 한자 의미 | 내용적 역할 | 예시(서사 흐름) |
|---|---|---|---|
| 起(기) | 일어나다 | 이야기의 시작, 주제 제시 | 문제나 상황의 도입 |
| 承(승) | 잇다 | 내용을 이어받아 구체화 | 사건의 발전, 인물 갈등 |
| 轉(전) | 전환하다 | 변화나 반전의 순간 | 갈등의 최고조, 전환점 |
| 結(결) | 맺다 | 마무리, 결론 | 문제 해결, 교훈 제시 |
이 네 단계는 단순히 글의 구조가 아니라, 생각을 조직하는 사고의 리듬이며,
논리와 감정이 균형을 이루는 흐름의 예술이다.
기승전결의 현대적 의미
1. 글쓰기와 논리 전개의 기본
- 기(起): 독자의 주의를 끌고 주제를 제시한다.
- 승(承): 주제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근거를 제시한다.
- 전(轉): 시각을 바꾸거나 새로운 정보를 통해 전환을 만든다.
- 결(結): 전체 내용을 정리하고 명확한 결론을 내린다.
→ 이는 현대의 서론–본론–결론 구조와 맞닿아 있다.
2. 스토리텔링과 콘텐츠 구성의 원리
- 영화나 드라마, 광고의 서사적 흐름도 대부분 이 원칙을 따른다.
- 예:
- 起 – 주인공의 등장과 배경 제시
- 承 – 문제 발생과 감정의 고조
- 轉 – 갈등과 반전
- 結 – 해결과 여운
- 예:
- 감정선이 완결되고 설득력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기승전결 구조 덕분이다.
3. 사고와 표현의 질서
- 기승전결은 단순한 글의 틀이 아니라, 사유의 논리적 질서를 세우는 도구다.
- 인간의 생각은 혼란스럽고 불규칙하지만,
기승전결의 틀 속에서 구조화될 때 명확해지고 전달력이 생긴다.
기승전결의 교훈
- 시작이 명확해야 끝이 빛난다.
– 기(起)는 글의 운명을 결정짓는 첫걸음이다. - 맥락이 연결될 때 설득이 생긴다.
– 승(承)은 독자가 공감하고 몰입하도록 돕는다. - 변화 없이는 감동도 없다.
– 전(轉)은 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다. - 마침표는 단순한 끝이 아니라 의미의 완성이다.
– 결(結)은 독자의 마음에 잔상을 남긴다.
기승전결의 유사어
- 首尾一貫(수미일관) – 처음과 끝이 일관되어 있음.
- 有始有終(유시유종) – 시작과 끝이 분명함.
- 層層展開(층층전개) – 단계적으로 내용이 전개됨.
- 條理整然(조리정연) – 조리가 있고 질서정연함.
기승전결의 예문
- "그의 연설은 기승전결이 뚜렷해 청중을 끝까지 몰입시켰다."
- "기승전결이 없는 글은 아무리 화려해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 "기승전결을 의식하면 글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논리가 명료해진다."
영어 표현
- Introduction–Development–Turn–Conclusion – 기승전결의 직역형.
- Narrative arc – 이야기의 전개 곡선.
- Logical flow – 논리적 흐름.
- Story structure – 서사 구조.
- Beginning–Middle–Twist–End – 창작에서 쓰이는 현대적 대응어.
비슷한 의미의 속담
- 시작이 반이다 – 좋은 출발이 전체를 이끈다.
- 끝이 좋아야 다 좋은 법이다 – 결말의 완성이 전체의 완성이다.
- 산은 높고 물은 깊다 – 전개가 깊고 변화가 있는 구조를 뜻함.
반대말 또는 반대 개념
- 支離滅裂(지리멸렬) – 논리와 구성이 엉망으로 뒤섞임.
- 東奔西走(동분서주) – 방향 없이 이리저리 흩어짐.
- 雜亂無章(잡란무장) – 질서와 체계가 없음.
- 無頭無尾(무두무미) – 시작과 끝이 분명치 않음.
결론
기승전결은 모든 이야기와 사유의 근본 리듬이다.
글이든 삶이든, 시작과 전개, 변화와 마무리의 조화로운 흐름 속에서 의미는 완성된다.
이 구조는 단지 글쓰기의 기술이 아니라, 인생의 서사 또한 그러해야 함을 일깨우는 지혜의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