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舟共濟(동주공제)는
"같을 同", "배 舟", "함께 共", "건널 濟"로 이루어진 말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넨다",
곧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한다는 뜻을 품고 있다.
마치 폭풍우에 흔들리는 한 척의 배, 그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피어오르는 연대의 숨결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이다.
동주공제의 뜻과 유래
정의
동주공제는 위기 앞에서 이해관계와 출신을 넘어 서로 어깨를 맞대고 함께 해결하려 하는 태도를 상징한다.
이 고사성어는 단순한 협력의 기술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서로를 붙들어야 하는 인간의 본능적 연대를 노래한다.
- 의미
- 한 배를 타고 위기를 함께 겪으며 협력한다.
- 공동의 목표 또는 위기 속에서 서로를 의지한다.
- 공동 운명체라는 깊은 인식을 드러낸다.
- 사용 맥락
- 조직, 공동체, 국가 등에서 위기 대응을 강조할 때.
- 공동 프로젝트에서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순간에.
- 분열을 경계하며 일치를 강조하고자 할 때.
유래
이 말은 『손자병법(孫子兵法)』 구지편(九地篇)에서 비롯된다.
손자는 전쟁에서 병사들이 "같은 배에 올라 강을 건너다 풍랑을 만나면 서로를 구하려 애쓴다"는 비유를 들며,
생사 앞에서 사람은 하나가 된다는 진리를 설파했다.
그 장면은 격렬한 물살 속에서 서로의 팔을 붙잡던 병사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 순간 그들은 타인이 아니라 한 호흡으로 묶인 존재들,
운명을 공유한 동료들이었다.
그 이미지가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위기 속 협력의 상징으로 쓰인다.
동주공제의 현대적 의미
공동 운명체의식의 강조
- 구성원 하나의 실패가 모두의 실패가 될 때,
동주공제는 책임의 공유를 가르친다. - 개인주의가 만연한 시대에도,
어떤 순간엔 함께 서야만 건널 수 있는 강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위기 대응의 조직적 지혜
- 회사·팀·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협조와 상호지원은 생존의 열쇠다.
- 분열은 배에 균열을 내고,
연대는 배를 물 위에 띄워 올린다.
정서적 연대의 가치
- 동주공제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
마음과 마음이 서로의 무게를 나누는 행위로 해석되기도 한다.
동주공제의 유사어
- 협동(協同) – 힘을 모아 일을 함께함.
- 공동진퇴(共同行退) – 함께 나아가고 함께 물러남.
- 동체대비(同體大悲) – 남의 고통을 내 몸의 고통처럼 여김.
- 교고동락(同苦同樂) –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함.
동주공제 예문
- “위기를 맞이한 회사는 동주공제의 자세로 서로를 붙들었다.”
- “그들은 오랜 갈등을 내려놓고 동주공제로 프로젝트를 완성해냈다.”
- “폭풍 같은 시절이었으나, 우리는 동주공제로 그 강을 끝내 건넜다.”
영어 표현
- In the same boat – 같은 처지, 공동의 위기
- Sink or swim together –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
- Pull together – 협력하다
- Share a common fate – 운명을 함께하다
비슷한 의미의 속담
-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 함께하면 무겁지 않다
- 힘을 모으면 큰 일도 이룬다 – 협력의 위력을 말함
- 한 사람이 장작 패면 금세 지치고, 여러 사람이 하면 금세 끝난다 – 공동 노력의 상징
반대말 또는 반대 개념
- 각자도생(各自圖生) – 제각기 살아남으려 함
- 고립무원(孤立無援) – 도움이 없어 홀로 고립된 상태
- 이기주의(利己主義) – 자신만을 생각하는 태도
- 분열(分裂) – 하나가 되어야 할 때 서로 갈라짐
결론
동주공제는 단순한 고사성어가 아니라,
삶의 격랑에서 서로의 손을 붙잡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오래된 진리를 담고 있다.
세상은 언제나 고요하지 않고, 강물은 때로 암흑처럼 깊고 빠르다.
그러나 한 척의 배에 탑승한 이들이 마음을 모아 노를 젓는다면,
비록 긴 밤일지라도 우리는 끝내 강을 건너던 옛 병사들처럼 이 난세를 통과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