背恩忘德(배은망덕)은
“背(배): 등질 배”, “恩(은): 은혜 은”, “忘(망): 잊을 망”, “德(덕): 덕 덕”이라는 글자 그대로,
“은혜를 등지고 덕을 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자신이 받은 은혜와 도움을 잊고 배신하거나 보답하지 않는 배은망덕한 태도를 강하게 꾸짖을 때 쓰인다.
배은망덕의 뜻과 유래
배은망덕의 정의
배은망덕은 은혜를 저버리고 도리를 다하지 않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무례함을 넘어, 인간 관계에서 신뢰와 의리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배신 행위로 여겨진다.
- 의미
- 받은 은혜와 덕을 잊고 보답은커녕 등을 돌리는 행위
- 도리를 저버리고 오히려 해를 가하는 배신의 상징
- 인륜을 어기고 기본적 도덕심을 상실한 태도
- 사용 맥락
- 오랜 스승이나 은인을 배신하는 제자나 후배를 지적할 때
- 도움을 준 사람을 해치는 경우를 꾸짖을 때
- 조직이나 사회의 배신과 배은을 표현할 때
배은망덕의 유래
‘배은망덕’은 특정한 한 인물의 고사보다는 유교적 도덕관념과 고전 문헌 속에서 자주 등장한 도덕 개념이다.
- 『논어』, 『맹자』와 같은 유학 경전에서는 ‘은혜(恩)’를 잊지 않고 보답하는 것을 인간의 기본 도리로 강조하였다.
- 『사기(史記)』나 『삼국지(三國志)』와 같은 역사서에서는 은인을 배신한 인물들이 종종 ‘배은망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예를 들어, 한나라 초기의 한신(韓信)은 유방에게 발탁되어 천하를 얻었으나 나중에는 반역의 의심을 사며 비극을 맞았다. 역사서에는 한신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권력자들에 대한 평가에서 ‘배은망덕’이라는 말이 자주 쓰였다.
즉, 이 말은 특정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도덕적 비난의 관용어로 발전한 고사성어다.
배은망덕의 현대적 의미
인간 관계에서의 배신의 상징
- 의리를 저버리는 태도
- ‘배은망덕’은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명백한 배신을 뜻한다.
- 예: “그가 나를 돕던 시절을 잊고 배은망덕하게 등을 돌렸다.”
- 신뢰의 붕괴
- 은혜를 저버리는 순간, 관계의 기초인 신뢰는 산산이 부서진다.
- 예: “오랜 동료의 배은망덕한 행동에 모두가 등을 돌렸다.”
사회적·조직적 맥락에서의 배은망덕
- 공동체 윤리를 저버리는 행위
- 조직에서 도움을 받고 성장했음에도 오히려 조직을 해치는 행위 역시 배은망덕이라 한다.
- 예: “그의 배은망덕한 발언은 회사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렸다.”
- 정치나 권력 관계에서의 배신
- 정적(政敵) 간의 권력 다툼에서도 종종 ‘배은망덕’이란 표현이 등장한다.
- 예: “자신을 키워준 정파를 배신한 그의 행위는 배은망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심리적 관점에서의 배은망덕
- 공감 능력의 결핍
- 은혜를 잊는 것은 단순한 망각이 아니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냉담함의 징후일 수 있다.
- 자기중심적 사고의 결과
- 은혜를 당연한 권리로 여기고 보답할 의무를 느끼지 않는 태도는 자기중심적 인식에서 비롯된다.
배은망덕의 유사어
- 忘恩負義(망은부의) – 은혜를 잊고 의리를 저버린다.
- 反咬一口(반교일구) – 도와준 사람을 오히려 물어뜯는 배신 행위.
- 恩將仇報(은장수보) –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
이 모든 표현은 은혜에 대한 배신이라는 공통의 맥락을 공유한다.
배은망덕의 활용 예문
- “오랜 친구의 배은망덕한 태도에 가슴이 쓰렸다.”
- “그는 도움을 받고도 감사는커녕 배은망덕한 말을 내뱉었다.”
- “배은망덕은 사람됨의 뿌리를 썩게 하는 독이다.”
- “스승에게 칼을 겨눈 제자는 세상에서 가장 배은망덕한 존재로 기록될 것이다.”
영어 표현
- Ungrateful – 은혜를 모르는
- Ingratitude – 배은망덕, 감사하지 않음
- Bite the hand that feeds you – 자신을 먹여 살리는 손을 물다 (은인을 배신하다)
- Thanklessness – 은혜에 감사하지 않는 태도
- Disloyalty – 불충성, 배신
비슷한 의미의 속담
-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 – 도움을 주었음에도 되레 해를 입는다.
- 은인에게 칼을 겨눈다 – 도와준 사람을 배신하거나 해를 끼침.
- 콩 심은 데 콩 나랬더니 돌을 던진다 – 선의를 배신하는 태도를 비유.
반대말 또는 반대 개념
- 감은보덕(感恩報德) –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함.
- 知恩報恩(지은보은) – 은혜를 알고 그에 보답함.
- 충의(忠義) – 충성과 의리를 지킴.
- 보은(報恩) – 은혜에 감사하며 되갚는 행위.
결론
배은망덕은 단순히 ‘고마움을 잊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근간을 허무는 도덕적 배신이다.
이는 신뢰와 의리, 인간됨의 기초를 무너뜨리는 행위로 간주되어 예로부터 가장 무겁게 비난받아 왔다.
반대로 감은보덕(感恩報德)의 자세는 관계를 단단히 하고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근본이다.
결국 이 고사성어는 “은혜는 반드시 기억하고, 덕은 보답하라”는 인간관계의 영원한 교훈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