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灰復燃(사회부연)
죽은 재 속에서도 다시 불이 살아난다
겉으로는 완전히 사라진 듯 보이지만,
심연 속에 남아 있던 불씨가 다시 몸을 일으키는 순간을 가리킨다.
꺼진 듯 보인 열정, 사라진 듯한 갈등, 잠잠했던 문제도
어느 때고 다시 타오를 수 있음을 일깨우는 말이다.
死灰復燃의 뜻
사회부연(死灰復燃)은 말 그대로 “죽은 재가 다시 불길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한 번 꺼진 것처럼 보이는 불씨가 다시 살아나듯,
사라진 줄 알았던 힘·감정·문제 등이 되살아나는 상황을 비유한다.
- 오래전 지나간 감정이나 다툼이 다시 고개를 들 때
- 힘과 의지를 잃었던 사람이 다시 일어설 때
- 약화된 세력이 다시 강해질 때
이 표현은 재 속 깊숙이 숨죽인 불씨처럼,
인간과 세계의 복잡한 흐름이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음을 속삭인다.
死灰復燃의 유래
이 고사성어는 『한서(漢書)』에 등장한 표현에서 기원한다.
전한 시대 정치가 장탕을 향한 비판 속에서
“그는 죽은 재 속의 불씨처럼 언젠가 다시 일어날 것(死灰復然)”이라고 평가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뒤이어 『진서(晉書)』에서는
한 번 꺾인 세력이 다시 힘을 얻는 장면을 묘사하며 같은 표현을 기록했다.
이 고사는 고요한 재 속에서도 생명력은 숨 쉬고 있으며,
힘과 문제는 사라지지 않고 잿빛 아래에 잠시 눕혀져 있을 뿐이라는
오래된 통찰을 담고 있다.
死灰復燃의 한자 풀이
| 한자 | 의미 |
|---|---|
| 死 | 죽다, 사라지다 |
| 灰 | 재, 불이 꺼진 흔적 |
| 復 | 다시, 거듭 |
| 燃 | 불타다 |
합쳐서 “꺼진 재가 다시 불타다”의 형상적 의미를 완성한다.
死灰復燃의 비슷한 말(유사어)
- 東山再起(동산재기) – 다시 일어나 뜻을 펼치다
- 捲土重來(권토중래) – 흙먼지를 일으키며 돌아오다, 다시 도전하다
- 破鏡重圓(파경중원) – 깨졌던 관계나 상황이 다시 회복됨
- 起死回生(기사회생) – 죽을 듯한 상황에서 다시 살아남
이들은 모두 다시 일어나는 힘을 노래한 형제 같은 표현들이다.
死灰復燃 예문
- 오랫동안 침묵하던 논쟁이 어느 순간 사회부연하듯 되살아났다.
- 그의 꿈은 한동안 꺼진 듯 보였지만, 결국 사회부연의 불길처럼 다시 타올랐다.
- 잊힌 줄 알았던 문제들이 죽은 재의 불씨처럼 재차 모습을 드러냈다.
영어로 표현한다면
- flare up again – 다시 번지다
- rekindle – 다시 불붙이다
- resurge – 되살아나다, 재부상하다
- rise from the ashes – 잿더미에서 부활하다
비슷한 의미의 속담
- 불씨는 사그라들어도 남는다 – 사라진 듯해도 흔적이 남아 다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
- 불은 꺼진 듯 보여도 속은 모른다 –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음
- 영원히 꺼진 불은 없다 – 희망 또는 문제는 때로 되살아남
반대말
- 완전소멸(完全消滅) – 흔적 없이 사라져 다시 나타나지 않음
- 유종지미(有終之美) – 끝이 깔끔하고 완전하게 마무리됨
- 종결(終結) – 되돌아오지 않도록 확실히 닫음
결론
死灰復燃은 단지 “다시 타오른다”는 말이 아니다.
숨겨진 가능성, 억눌린 감정, 되살아나는 힘,
그리고 사라진 줄 알았던 그림자의 귀환을 품은 말이다.
재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불처럼,
인생의 무너진 순간도 언젠가 다시 빛을 얻을 수 있으며,
잠잠했던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 수도 있다.
모든 끝은 진정한 끝이 아니며,
모든 소멸은 어쩌면 새로운 시작의 내부에 잠들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