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世推移(여세추이)는 「與(더불 여): 함께하다, 世(세): 세상, 推(밀 추): 밀다, 移(옮길 이): 옮기다」라는 글자 그대로, “세상과 더불어 밀려가며 변한다”, 곧 시대의 흐름과 환경 변화에 따라 생각·태도·행동이 자연스럽게 달라지는 것을 뜻하는 고사성어다. 이는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시대의 조류에 영향을 받는 인간과 사회의 속성을 담담하게 묘사한 표현이다.
여세추이의 뜻과 유래
여세추이의 정의
여세추이는 개인이나 사물, 제도와 가치관이 고정되지 않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함께 변해 간다는 의미를 지닌다.
- 의미
- 시대 흐름과 사회적 환경에 맞추어 변화함.
- 개인의 신념이나 관습이 세월 속에서 달라지는 현상.
- 변화 자체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중립적 서술.
- 사용 맥락
- 세대 간 가치관 변화 설명 시.
- 사회 제도나 문화의 변천을 말할 때.
- 개인의 사상이나 태도가 세월 따라 달라졌음을 표현할 때.
여세추이의 유래
여세추이는 중국 고전 문헌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사유 방식에서 비롯되었다. 특정한 일화보다는, 유가·도가 사상 전반에 흐르는 ‘변화의 필연성’ 인식이 언어로 굳어진 표현에 가깝다.
- 『순자(荀子)』에서는 인간의 제도와 예가 시대에 따라 달라져야 함을 강조하며, 고정된 규범의 위험성을 경계했다.
- 『장자』에서는 만물이 끊임없이 변하며, 세상과 자신을 분리해 고정하려는 태도 자체가 착각임을 말한다.
- 이처럼 여세추이는 변화를 부정하지 않고, 변화 속에 놓인 존재의 현실을 직시하는 말로 자리 잡았다.
여세추이의 현대적 의미
시대 변화에 순응하는 태도
- 환경 적응의 현실적 표현
- 여세추이는 오늘날 급변하는 사회에서 생존과 적응의 방식으로 자주 언급된다.
- 예: “그는 여세추이하며 새로운 산업 구조에 빠르게 적응했다.”
- 유연성의 다른 이름
- 변화에 맞춰 사고를 조정하는 태도는 고정관념보다 실용적이다.
- 예: “시대가 바뀐 만큼 정책도 여세추이할 필요가 있다.”
비판적 맥락에서의 여세추이
- 신념 없는 변신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함
-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태도를 부정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된다.
- 예: “그는 원칙보다 여세추이를 택한 인물로 평가된다.”
- 기회주의와의 경계선
- 변화에 적응하는 것과, 이익을 따라 움직이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개인의 삶에서의 여세추이
- 성숙의 흔적
-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달라지는 것은 배신이 아니라 경험의 축적이다.
- 예: “젊은 시절의 신념은 여세추이하며 더 단단해졌다.”
- 시간이 빚어내는 변화
- 여세추이는 인간이 시간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조용히 증명한다.
여세추이의 교훈
- 변화는 예외가 아니라 규칙이다
- 세상은 멈추지 않으며, 고정은 환상에 가깝다.
- 적응은 굴복이 아니라 생존의 기술이다
- 여세추이는 나약함이 아니라 현실 감각이다.
- 변화 속에서도 지켜야 할 것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 흐름을 따르되, 완전히 떠내려가지는 말라는 경고가 함께 담겨 있다.
여세추이의 유사어
- 隨時變化(수시변화) – 때에 따라 변하다
- 因時制宜(인시제의) – 시기에 맞게 적절히 대응함
- 世態推移(세태추이) – 세상의 형편이 변해 감
- 與時俱進(여시구진) – 시대와 함께 나아가다
여세추이의 활용 예문
- “기업 경영은 고정된 전략보다 여세추이하는 감각이 중요하다.”
- “그의 가치관 변화는 변절이 아니라 여세추이의 결과였다.”
- “문화는 늘 여세추이하며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 낸다.”
영어 표현
- Go with the flow – 흐름에 따르다
- Adapt to the times – 시대에 적응하다
- Be shaped by the times – 시대의 영향을 받다
- Change with the times – 시대와 함께 변하다
비슷한 의미의 속담
- 물 흐르듯 살다 – 흐름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살아감
- 세월 앞에 장사 없다 – 시간과 변화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음
-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 – 개인은 시대의 산물임을 뜻함
반대말 또는 반대 개념
- 固守不變(고수불변) – 한 번 정한 것을 끝까지 지킴
- 墨守成規(묵수성규) – 낡은 규칙만 고집함
- 不易之論(불역지론) – 변할 수 없는 주장
- 원칙주의 – 상황과 무관하게 기준을 고수하는 태도
결론
여세추이는 시대라는 거대한 강물 속에서 인간과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 주는 말이다. 이는 변화를 미화하지도, 비난하지도 않는다. 다만 냉정하게 말한다. 우리는 흐름 속에 있으며, 그 사실을 부정하는 순간 도태가 시작된다고. 중요한 것은 여세추이하되, 무엇까지 변하고 무엇은 남길 것인가를 스스로 선택하는 일이다. 그 선택이 곧 한 사람의 깊이이며, 한 사회의 품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