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面獸心(인면수심)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으나 짐승의 마음을 지녔다”는 뜻으로, 겉모습은 온화하고 인간답지만 속마음은 잔혹하고 비정한 사람을 지칭하는 사자성어다. 이 말은 웃음 뒤의 칼날, 친절 뒤의 그림자를 꿰뚫어 보는 듯한 냉혹한 통찰을 품고 있다.
인면수심의 뜻과 유래
인면수심의 정의
인면수심은 인간의 외양을 지녔으나 마음은 잔인하고 의리가 없으며, 인간다운 정과 도리가 결여된 사람을 비유한다.
의미
- 사람의 탈을 쓰고 있으나 속은 짐승보다 못한 인물
- 상식과 도덕을 깨뜨리는 잔혹한 행동
-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무정한 태도
사용 맥락
- 배신, 폭력, 패륜 등 인간성이 무너진 행동
- 위선적 미소로 남을 속이거나 해를 끼치는 상황
- 정서적·도덕적 파탄을 드러내야 할 때
인면수심의 유래
고대 중국의 문헌에서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짐승의 마음을 지닌 존재를 인간의 탐욕·배신·잔혹성을 비유할 때 자주 등장시켰다.
- 『한서(漢書)』에는 형제나 친족을 속이고 사리사욕을 챙긴 자들을 두고 인면수심이라 질책하는 기록이 전한다.
- 『후한서(後漢書)』에서도 도덕을 저버린 정치가를 ‘짐승의 심장을 지닌 자’라 꾸짖는 표현이 보인다.
이 말은 결국 시대를 넘어 인간성의 붕괴를 고발하는 상징적 언어로 자리 잡았다.
인면수심의 현대적 의미
인간의 탈을 쓴 잔혹성
현대 사회에서 인면수심은 범죄·배신·폭력과 같이 인간성이 무너진 행동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용어로 쓰인다.
- 예: “그는 약자를 이용해 사익을 챙겼다. 인면수심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위선과 가면의 시대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속으로는 계산과 악의를 품은 모습을 비유할 때도 쓰인다.
- 예: “상냥한 미소 속에 숨은 날카로운 욕심, 인면수심의 또 다른 얼굴이다.”
도덕적 공감 능력의 부재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공감하지 못하고 잔혹한 행동을 하는 경우에도 인면수심이란 말이 사용된다.
- 예: “그는 고통받는 이를 보면서도 무심했다. 참으로 인면수심이다.”
인면수심의 한자 구성
| 한자 | 의미 |
|---|---|
| 人(인) | 사람 |
| 面(면) | 얼굴 |
| 獸(수) | 짐승 |
| 心(심) | 마음 |
사람의 얼굴 + 짐승의 마음
이것이 바로 인면수심의 본질적 구조다.
인면수심의 유사어
- 禽獸(금수) – 짐승 같은 사람
- 狼心狗肺(낭심구폐) – 늑대의 심장과 개의 허파, 잔인하고 배은망덕함
- 不仁不義(불인불의) – 인정도 의리도 없음
- 反覆無常(반복무상) – 마음이 변덕스럽고 신의를 지키지 않음
인면수심 활용 예문
- “그는 도움을 준 사람을 배신하고 뒤통수를 쳤다. 인면수심이 따로 없다.”
- “약자를 짓밟는 자의 얼굴은 사람이어도 마음은 이미 짐승이다. 인면수심이라 부를 수밖에.”
- “겉으로는 친절한 미소, 그러나 속으로는 계산이 가득한 그의 태도는 인면수심적이었다.”
영어 표현 (+ 한국어 번역)
- A wolf in sheep’s clothing – 양의 탈을 쓴 늑대
- Cruel-hearted person – 잔혹한 마음을 지닌 사람
- Inhuman behavior – 비인간적 행동
- Beast in human form – 인간의 모습을 한 짐승
- Heartless villain – 무정한 악인
비슷한 의미의 속담
- 겉 다르고 속 다르다 – 표면과 본심이 다름
- 양의 탈을 쓴 늑대 – 위장을 통해 속내를 숨김
- 미소는 달고 혀끝은 독하다 – 겉으로는 다정하지만 속은 악함
반대말 또는 반대 개념
- 인자(仁者) –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
- 군자(君子) – 올곧고 도의를 지키는 사람
- 측은지심(惻隱之心) – 타인의 고통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 인의예지(仁義禮智) – 인간다운 덕목
결론
인면수심은 인간성의 붕괴를 가장 날카롭게 드러내는 사자성어다.
사람의 얼굴 속에 숨은 짐승의 마음, 그 대비가 만들어내는 잔혹한 진실은 시대를 넘어 계속해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의 결이 그 사람의 품격을 결정한다는 오래된 진리를 일깨우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