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言復言(중언부언)은 "重(중): 거듭하다", "言(언): 말하다", "復(복): 다시", "言(언): 말하다"라는 글자 그대로, "같은 말을 거듭해서 다시 말한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이는 이미 한 말을 불필요하게 반복하는 상황을 가리키며, 말에 요점이 없고 장황할 때 사용된다.
중언부언의 뜻과 유래
중언부언의 정의
중언부언은 이미 한 말을 다시 되풀이하여 말하는 것, 또는 쓸데없이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말투를 뜻한다.
- 의미
- 같은 말을 거듭하는 쓸데없는 반복.
- 말에 요점이 없고 장황하게 느껴지는 표현.
-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말하기 방식.
- 사용 맥락
- 발표나 글쓰기에서 핵심 없이 같은 내용을 되풀이할 때.
- 변명이나 설명이 장황하고 요령이 없을 때.
- 감정적으로 동요되어 불필요한 말을 덧붙일 때.
중언부언의 유래
‘중언부언’은 특정한 고사에서 비롯된 말은 아니지만, 문학적 수사나 언어의 폐해를 비판하기 위해 생겨난 표현이다.
- 고대 중국 문헌에서도 ‘重言’은 반복되는 말을 뜻했으며, 『논어』와 『장자』 등에서도 말의 간결함을 중시하는 맥락에서 반복을 경계했다.
- 『장자(莊子)』에서는 “多言數窮(다언수궁)”이라 하여, 말을 많이 하면 궁지에 몰린다고 경계했다.
- 이후 중언부언은 문장의 군더더기와 사족(蛇足)을 지적하는 관용구로 자리 잡았다.
중언부언의 현대적 의미
비효율적 소통의 상징
- 핵심 없는 장황함
- 말이나 글이 요점 없이 길어지고, 전달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 예: “그의 설명은 중언부언이라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 불안과 미숙함의 표현
- 자신감이 없거나 말의 논리를 세우지 못해 같은 말을 되풀이할 때도 사용된다.
- 예: “면접장에서 중언부언하다가 기회를 놓쳤다.”
심리적, 사회적 관점
- 자기 확신 결여의 징후
- 반복은 불안감이나 확신 부족에서 비롯된다.
- 예: “그는 자신의 주장을 믿지 못해 중언부언한다.”
- 의사전달력 부족
- 논리적 구조를 잡지 못하고 말하는 습관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 예: “발표할 때 중언부언하지 않으려면 먼저 핵심 키워드를 정리하라.”
글쓰기와 연설에서의 문제점
- 가독성과 설득력 저하
- 중언부언은 독자나 청자의 집중을 떨어뜨리고, 메시지의 명확성을 흐린다.
- 예: “보고서의 중언부언한 문장은 핵심을 묻어버렸다.”
- 시간 낭비와 피로감 유발
- 듣는 사람에게 불필요한 피로감을 주며, 전달 효율을 떨어뜨린다.
- 예: “그의 연설은 중언부언의 연속이었다.”
중언부언의 교훈
- 간결함은 지혜다
- 군더더기 없는 말은 생각의 정리이자 설득의 핵심이다.
- 한 번의 말에 모든 뜻을 담는 힘
- 중언부언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는 신호다.
-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말하기
-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간결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다.
중언부언의 유사어
| 한자성어 | 의미 |
|---|---|
| 贅言(췌언) | 불필요한 말, 군더더기. |
| 蛇足(사족) | 필요 없는 것을 덧붙여 오히려 해가 되는 행위. |
| 饒舌(요설) | 쓸데없이 말이 많음. |
| 畫蛇添足(화사첨족) | 이미 완전한 것에 쓸데없는 것을 더함. |
중언부언의 활용 예문
- “그는 변명하느라 중언부언만 늘어놓았다.”
- “글을 쓸 때는 중언부언을 피하고 요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 “중언부언하는 발표는 듣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 “그의 답변은 논리보다 감정이 앞서 중언부언이 되었다.”
영어 표현
- Redundant expression – 불필요하게 반복된 표현
- Repetition in speech – 말의 반복
- Beating around the bush – 핵심을 피하며 장황하게 말하다
- Wordy and repetitive – 장황하고 반복적인
- Saying the same thing twice – 같은 말을 두 번 하다
비슷한 의미의 속담
- 말이 많으면 실수한다 – 장황한 말은 실수를 부른다.
- 군말이 화를 부른다 – 불필요한 말이 문제를 만든다.
- 되풀이 말은 믿지 말라 – 같은 말을 반복하면 진정성이 사라진다.
- 짧고 굵게 말하라 – 간결한 말이 힘을 가진다.
반대말 또는 반대 개념
| 표현 | 의미 |
|---|---|
| 간결(簡潔) | 군더더기 없이 짧고 명확함. |
| 요점정리(要點整理) | 핵심만 짚어 말하거나 쓰는 태도. |
| 핵심발언(核心發言) | 본질을 정확히 찌르는 말. |
| 직설화법(直說話法) | 돌려 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함. |
결론
중언부언은 같은 말을 반복하며 요점을 잃는 표현을 비판하는 말이다. 이는 단순한 말의 습관이 아니라, 사고의 명료성과 소통의 품질을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말과 글의 시대에, 간결함은 진실의 그릇이며 중언부언은 혼란의 그림자다.
따라서 핵심을 짚고, 한 번의 말에 뜻을 담는 명료한 언어의 미학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다시 되새겨야 할 교훈이다.